Q. 2학년 올라갈 때, 산업공학과
컴퓨터공학 중 하나의 전공을 선택해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산업시스템개론과 컴퓨터공학개론을 둘 다 수강
하였는데, 교수님들은 이구동성으로 적성에 맞추어 가라고 하십니다. 문제는
제가 제 적성을 잘 모르겠습니다. 어떤 전공이 제 적성이 맞는 지 어떻게 알 수 있나요?

A(하정훈 교수). 사람마다
하나의 적성이 딱 정해지면 판단할 필요도 없고 얼마나 좋겠습니까? 이러한 질문은 학생들이 많이 하고
있고, 저는 지금도 저에게 하고 있는 질문입니다. 제 경험으로는
특정한 몇몇 외에는 딱히 적성이라는 것이 없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답이 없는 질문을 계속하니 답이
나오지 않는 것이지요. 그래서 저는 이 질문을 한 번 거꾸로 해보는 것이 어떠한가 생각합니다. “나하고 적성이 맞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

저는 그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적성에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전공을 무엇을 선택하라는 말이냐?”고 다시 질문 할 수도 있는 데, 전공선택은
개인적인 욕구, 가정상황, 미래 전망 등 다양한 요소가 있어서
누구도 정확한 답변을 드릴 수는 없습니다. 여러분의 미래는 여러분이 결정해야지 누군가가 대신해 줄 수는
없는 것이니까요. 단지, 개인적인 견지에서 하나의 팁을 드리자면, 저는 예를 들어 여러분이 물건을 살 때, 어떠한 경우에 더 만족하느냐를
보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만약 제품을 구매할 때, 제품
자체의 성능, 기능, 디자인 등, 가격에 관계없이 최고의 제품을 획득할 때 기쁨을 많이 느낀다면, 학문의
특성 상 컴퓨터공학에서 만족할 가능성이 높고, 반대로 나는 제품자체도 중요하지만 투자 대비 효용성이
좋을 때 만족스럽다면 산업공학이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Q. 얼마 전에는 인공지능 알파고가 이세돌 사범을 이겨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요즘은 사회나 기술의 변화가 빨라서 적응하기 힘든 것 같습니다. 산업공학은
첨단 학문인가요? 제가 산업공학 전공해서 나중에 밥 먹고 살 수 있을까요?

A(하정훈 교수). 산업공학의
대상은 프로세스이므로 그동안 첨단 학문과는 좀 거리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프로세스는 효과성, 안전성, 효율성 등이 주 관심사항이므로 불확실성이 많은 첨단기술은
그렇게 선호되지 않습니다. 물론 산업공학 내에서도 첨단 분야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그렇다는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미래에도 산업공학을 해서 밥 먹고
살 수 있을까요? 첨단기술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아직 완성되지 않은 기술입니다.

따라서, 성공 시에는 많은 보수를 얻을 수 있지만, 이에 비례하여 불확실성은 매우 높습니다. 지금 성공한 기업이나 제품들을
살펴보면 당연히 그러한 것을 해야 미래가 보장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 몇몇을 제외하고 수많은
기업과 제품이 등장했다가 사라져간 것을 고려하면 그것이 그렇게 아름답게만 보이지는 않습니다. 또한 많은
것은 전통공학의 기반 위에 몇몇 첨단이 추가된 것으로서 모든 것이 첨단으로만 구성되지는 않습니다. 일례로, 첨단기술로 알려진 인공위성에서는 몇 가지 실험적인 기술을 제외하고는 모두 몇 십 년이 지나 안정성이 확보된
기술만 적용합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좀 트렌드의 변화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인터넷과 ICT(Information and Cummunication
Technology)의 발전으로 HW와 SW에
놀라운 발전이 있었습니다. 물리적 기술적 발전은 이제 다소 한계에 다다른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기존의 기술을 이용하는 응용분야가 두각을 나타내기 마련입니다. 최근 엄청난 데이터를 분석하는 Big Data 분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과 같은 모바일 기기의 사용성을 증대시키는 UI(User
Interface)/UX(User Experience), 센서로 부터 신호를 검출하고 이를 실생활의 편의성 증대와 기업의 생산성 향상등에
응용하는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IoT) 등은 최적화, 통계분석, 인간공학, 생산, 품질 등 산업공학의 다양한 영역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